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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리뷰]꿈을 만드는 작업실

낯가리는가족 2022. 2.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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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만드는 작업실

폴 호프 그림, 에런 레이놀즈 글, 정회성 옮김 (시공주니어)

 

 

첫째 아들은 레고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설명서를 보고 만드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가 상상한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에 아들이 만든 작품(전투기와 용)

자기가 상상한 모양을 만든 아들은 항상 나와 아내에게 자랑을 하며 한참을 떠들곤 한다.

물론 가끔 훌륭한 작품(?)이 있기도 하지만, 무슨 모양인지 알 수 없는 괴품들도 가지고 가지고 올 때면

그때마다 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영혼 없는 리액션을 하곤 한다.

 

아들도 우리의 반응을 보고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실망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와중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곤 하는데 그것은 주로

이런 것도 칭찬해 주는 것이 맞는 것일까?’ ‘차라리 설명서를 보고 만드는게 멋진 것 같은데...’

부품들이 저렇게 섞이면 레고 재테크는 물 건너갔구나....’....’ 하는 현실적인 생각들이다.

 

꿈을 만드는 작업실은 무언가를 새로 만들 때 아이의 감정 변화를 매우 세밀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주인공 데본은 항상 고철을 갖고 무언가를 만드는 불꽃맨의 작업실에 놀러 가서 그 작업을 한참 동안 지켜보곤 한다. 데본의 엄마는 이 불꽃맨의 작품들을 보고 쓰레기라며 욕하지만 데본이 보기에 그 작품과 작업 과정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러던 어느 날 불꽃맨은 데본에게 고철로 뭔가 만들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는다. 데본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긴 하지만 그것이 어리석은 이야기 일까 봐 말하기를 꺼려한다. 불꽃맨은 그런 데본을 격려하며 데본과의 교감을 통해 아이가 상상한 물건을 만들어 준다. 결국 데본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엄마와 공유하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갖게 된다.(이 작품은 작가 에런 레이놀즈가 친구이자 금속조각가인 미치 레빈한테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아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이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할 때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느껴 볼 수 있었다.

 

부모(또는 일반 사람들)에게 쓸모 없는 것이 아이(혹은 예술가)에게는 소중한 것이 되는 이야기를 보며,

누군가에겐 쓸모없지만 누군가에겐 소중한 것을 만드는 감정과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보고 싶은 이들과 그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뭔가를 만들고 항상 즐거워 하는 아들

(아들! 너의 소중한 경험들을 항상 응원할게!)